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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에서 레버리지 뜻, 2배는 하루만 맞는다

    1. 주식에서 레버리지 뜻, 먼저 두 갈래로 나눈다

    주식에서 레버리지 뜻, 먼저 두 갈래로 나눈다

    먼저 둘로 갈라놓고 시작한다. 돈을 빌려 주식을 더 사는 것과, 배수가 이미 들어 있는 상품을 사는 것이다. 둘 다 레버리지라고 부르지만 손실이 오는 곳이 다르다.

    빌려 사는 쪽이 신용거래융자와 미수거래다. 내 돈 500만원에 500만원을 빌려 1,000만원어치를 담으면 주가가 10% 오를 때 내 수익률은 20%가 된다. 내릴 때도 20%다. 여기에는 이자가 붙고 갚을 날이 있다.

    상품 쪽이 레버리지 ETF와 ETN이다. 빌리는 절차 없이 주식처럼 사기만 하면 된다. 상품 안에서 선물 같은 것으로 배수를 미리 만들어 두었기 때문이다. 이자도 없고 갚을 날도 없다.

    이 둘을 한 단어로 묶어 두면 내 계좌에서 무엇이 움직이는지를 놓친다. 앞은 이자와 강제 매도에서 깎이고, 뒤는 매일 배수를 다시 맞추는 과정에서 깎인다.

    2. 2배가 소수점까지 맞아떨어진 하루

    2배가 소수점까지 맞아떨어진 하루

    7월 31일 SK하이닉스는 29.95% 올라 상한가로 끝났고, 그 종목을 2배로 따라가는 상품은 59.81% 올랐다.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종가가 9,445원이었다. 29.95의 두 배는 59.90이니 0.09포인트가 모자란다. 운용보수와 거래비용을 빼고 나면 이만큼 붙는다. 같은 날 삼성전자는 26.81% 올랐다.

    배수가 걸리는 단위는 하루다. 장이 끝나면 그날 결과를 새 출발점으로 잡고, 다음 날 아침 그 값에 다시 2배를 맞춘다. 그래서 하루만 떼어 보면 이렇게 정확하다.

    문제는 그다음 날이다.

    3. 사흘에 반이 된 값은 60%로 안 돌아온다

    사흘에 반이 된 값은 60%로 안 돌아온다

    같은 상품이 그 하루 전까지 어떻게 걸어왔는지를 보면 안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7월 28일 28.4%, 29일 20.2%, 30일 11.5% 내렸다.

    100으로 시작한 값이 71.6이 되고, 57.1이 되고, 50.6이 된다. 사흘 만에 반이다. 여기서 60%가 올라도 80.9다. 반이 된 값은 거의 100%가 올라야 본전이라 60%로는 모자란다.

    하루 배수는 사흘 내내 정확히 지켜졌다. 그런데 이어 붙이면 이렇게 된다.

    7월 15일 보도 기준으로 삼성전자를 따라가는 단일종목 상품은 42.1%, SK하이닉스 쪽은 53.5% 손실이었다. 기초가 되는 두 종목이 그만큼은 빠지지 않았을 때다.

    그래서 이 상품에 가장 나쁜 장은 쭉 빠지는 장이 아니라 방향 없이 오르내리는 장이다.

    4. 빌린 쪽에는 반대매매가 온다

    빌린 쪽에는 반대매매가 온다

    담보비율이 140% 아래로 내려가면 다음 날 아침 내 주식은 내가 아니라 증권사가 판다.

    7월 29일 하루에 강제로 팔린 금액이 611억원이다. 하루 전인 28일은 138억원이었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도 1.3%에서 5.0%로 올랐다.

    찾아보니 이 숫자가 매체마다 611억원과 613억원으로 달랐다. 집계를 끊은 시점 차이로 보이는데, 어느 쪽으로 읽어도 하루 만에 4배 넘게 늘었다는 것은 같다.

    다 나온 것도 아니다. HSBC는 30일 7월에 강제 반대매매가 일어난 신용계좌가 전체의 2%뿐이라며 빌린 돈이 아직 충분히 정리되지 않았다고 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6월 고점보다 약 15% 줄어 32조원 수준이다.

    5. 반대매매가 없다고 안전한 것은 아니다

    반대매매가 없다고 안전한 것은 아니다

    반대매매가 없다는 이유로 돈이 상품 쪽으로 옮겨 갔다. 증시가 고점을 찍은 뒤 4주 동안 단일종목 레버리지 14종에 6조7,000억원이 새로 들어왔다.

    신한투자증권 노동길 연구원은 신용거래에는 반대매매가 있지만 이 상품에는 없어서 수요가 그쪽으로 옮겨 갔다고 봤다.

    옮겨 간 자리에는 내 주식을 강제로 파는 사람이 없다. 대신 값이 저절로 줄어든다. 3번에서 본 것이 그것이다. 남이 파느냐 저절로 녹느냐가 다를 뿐, 대가가 없는 쪽은 없다.

    7월 31일부터 단일종목 상품을 새로 사려면 현금 3,000만원이 있어야 한다. 코스피200 같은 지수형 레버리지는 1,000만원 그대로다. 문턱이 올라간 첫날 이 14종의 거래량은 9억3,297만주에서 2억4,192만주로 74% 줄었다.

    값은 60% 오른 날 거래는 74% 줄었다. 문턱은 사는 사람을 고르지, 값을 고르지는 못한다.

    나는 이 상품이 나쁘다기보다 이름이 사람을 속인다고 본다. 2배라고 적혀 있으면 두 배로 벌거나 두 배로 잃는 줄 알지, 하루가 지날 때마다 계산이 처음부터 다시 시작된다고는 읽지 않는다. 배수를 확인하기 전에 며칠 들고 있을지부터 정하는 게 순서다.

    자주 묻는 질문

    Q레버리지 상품은 마음먹으면 바로 살 수 있나?

    레버리지 ETF와 ETN은 금융투자교육원 사전교육 1시간을 듣고 이수번호를 증권사에 등록해야 주문이 나간다. 단일종목 상품은 심화교육 1시간이 더 붙어 모두 2시간이다.

    Q인버스는 반대로 가니까 하락장에서는 안전한가?

    인버스도 하루 수익률을 뒤집어 따라가는 같은 구조라 잠식이 똑같이 생긴다. 31일 오전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는 56.52% 내렸다.

    Q미국에 있는 3배 상품은 다른가?

    나스닥100을 3배로 따라가는 TQQQ나 반도체 지수를 3배로 따라가는 SOXL은 배수가 큰 만큼 깎이는 속도도 빠르다. 국내 투자자는 올해 상반기에만 반도체 3배 상품을 71조원어치 사고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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