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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 주가 하락 원인, 실적 쇼크가 아니다

    1. sk하이닉스 주가 하락 원인을 날짜순으로 본다

    sk하이닉스 주가 하락 원인을 날짜순으로 본다

    반토막의 대부분은 2분기 실적이 나오기 전에 이미 났다.

    6월 25일 장중에 찍은 사상 최고가가 298만7000원이다. 7월 8일에 210만원대로 밀렸고, 7월 20일 장 전에는 172만원대까지 내려왔다. 실적 발표는 그다음이다. 7월 29일 종가가 140만1000원이고 그날 낙폭이 9.61%였으니 발표 전날 종가는 155만원 언저리다. 고점에서 이미 48%가 빠져 있었다는 뜻이다.

    발표 당일이 9.61%, 다음 날인 30일이 5.64%다. 둘을 더해도 15%가 안 된다. 30일 종가 132만2000원은 고점보다 55.7% 낮은 값이다.

    그래서 나는 실적 쇼크로 반토막이 났다는 말을 걸러 듣는다. 순서가 반대다. 빠질 만큼 빠진 뒤에 실적이 왔다.

    2.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날 주가가 빠진 이유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날 주가가 빠진 이유

    발표된 숫자는 사상 최대였고, 시장이 미리 잡아둔 숫자보다는 작았다.

    2분기 매출 79조3187억원,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이다. 분기 기준 최대다. 그런데 발표 직전 증권가가 들고 있던 영업이익 전망치는 63조~65조원대였다. 3조원 넘게 모자랐다.

    https://news.skhynix.co.kr/category/press/

    여기에 하나가 더 없었다. 29일 콘퍼런스콜에서 주주환원 계획이 나오지 않았다. 김우현 최고재무책임자는 추가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만 했고 방식과 규모, 시점은 말하지 않았다.

    말을 못 한 이유는 따로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규정이 신주를 발행해 상장한 회사에 공모일 이후 25일간 투자설명서 교부 의무를 지운다. 나스닥 ADR이 7월 10일 거래를 시작했으니 그 기간은 현지 기준 8월 4일 전후에 끝난다. 회사가 안 낸 게 아니라 못 내는 구간이었다.

    3. 증권사 목표주가가 서로 다른 이유

    증권사 목표주가가 서로 다른 이유

    같은 회사를 놓고 148만원과 470만원이 같은 날 나왔다.

    7월 30일 하루에 보고서가 쏟아졌다. BNK투자증권은 185만원에서 148만원으로 낮췄고, 한국투자증권은 380만원에서 470만원으로 올렸다. 그 사이에 미래에셋 280만원, 신한 270만원, NH 340만원, 대신 320만원, 삼성 300만원, 키움 220만원이 있다.

    숫자가 다른 건 회사를 다르게 봐서가 아니다. AI 투자가 지금 속도로 이어지느냐를 서로 다르게 놓고 계산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분기 디램 가격 상승률이 기대에 못 미친 것을 수요가 줄어서가 아니라 출하 시점이 뒤로 밀린 결과로 읽었다. 반대쪽은 낸드 가격 약세와 메모리 업체들의 증설, 중국 CXMT의 추격을 더 크게 봤다. 여기에 상하이의 한 회사가 DUV 노광장비 국산화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겹쳤다.

    4. 인버스 거래대금이 레버리지를 넘어선 날

    인버스 거래대금이 레버리지를 넘어선 날

    29일에는 떨어지는 쪽에 건 돈이 오르는 쪽 돈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한국거래소 집계로 그날 SK하이닉스 인버스 상품의 하루 거래대금이 5조8980억원, 레버리지가 5조1650억원이었다. 이 상품들이 나온 5월 27일 이후 인버스가 앞선 것은 처음이다. 하루 전인 28일만 해도 3조700억원과 2조8350억원으로 비슷했다.

    이게 왜 주가에 닿느냐면, 이런 상품은 유동성공급자가 위험을 덜려고 실제 주식을 사고팔기 때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버스 거래가 폭발하면서 변동성이 더 커지고 있다고 봤다.

    주가가 빠져서 인버스가 몰린 건지, 인버스가 몰려서 더 빠진 건지는 한쪽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둘이 같은 날 같이 커졌다.

    5. 7월 31일 상한가가 되돌린 것과 남은 것

    7월 31일 상한가가 되돌린 것과 남은 것

    7월 31일 SK하이닉스는 29.95% 올라 171만8000원으로 마쳤다. 상한가다.

    2009년 1월 28일 이후 17년 만이고, 가격제한폭이 30%로 넓어진 2015년 이후로는 처음이다. 삼성전자도 26.81% 올랐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현물에서 7조원어치를 샀다.

    같은 날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기본예탁금이 현금 3000만원으로 올라갔다. 개인 거래대금은 전날 5조5039억원에서 9299억원으로 83.1% 줄었다. 하루에 오가던 돈이 6분의 1이 됐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애저 매출을 43% 늘렸다고 발표하면서 AI 투자가 멈추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한 겹 걷혔다. JP모건은 레버리지 상품 청산이 끝났고 헤지펀드도 90%쯤 정리한 것으로 봤다. 전날 최태원 회장이 3620주, 약 49억원어치를 산 것도 이날 알려졌다.

    되돌아온 것은 가격이고, 남은 것은 중국의 증설 속도와 아직 안 나온 주주환원이다.

    나흘 치를 이어 보면 원인이 하나로 안 모인다. 실적도 중국도 원인이지만, 사흘 만에 반이 빠지고 하루에 30%가 오르는 폭은 그것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나는 이번 일을 회사 이야기가 아니라 상품 이야기로 적어 뒀고, 8월 4일 이후 주주환원이 어떤 크기로 나오는지를 다음에 볼 것으로 잡았다.

    자주 묻는 질문

    Q최태원 회장은 왜 49억원어치만 샀을까?

    매수 금액이 사전공시 기준선 바로 아래다. 상장사 임원이 50억원 이상을 거래하려면 30일 전에 계획을 공시해야 한다. 공시 없이 그날 바로 살 수 있는 최대 금액이었다.

    Q목표주가를 내린 증권사는 팔라고 한 걸까?

    목표주가 하향이 매도 의견은 아니다. 30일 목표가를 낮춘 곳들도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키움증권은 오히려 아웃퍼폼에서 매수로 올렸다.

    Q국내 주식과 나스닥 ADR 중 어느 쪽이 나을까?

    한쪽이 낫다고 정해져 있지 않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이사는 달러가 강해진다고 보면 ADR이, 원화가 강해진다고 보면 국내 원주가 편할 수 있다고 했다. 세금 처리도 서로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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