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원을 연 4.5%에 빌려 30년 동안 원리금균등으로 갚으면 매달 152만원이 나간다. 30년 동안 내는 이자는 2억 4,722만원이다. 빌린 돈에 거의 맞먹는 금액이 이자로 나간다.
4.5%로 잡은 데는 이유가 있다. 한국은행 통계를 보면 7월에 은행이 새로 내준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금리가 연 4.48%였다. 뉴시스가 9월 8일 집계한 은행 주담대 금리 하단은 변동형 4.28%, 5년 고정형 4.80%다. 인터넷에 흔한 '월 143만원'은 금리 4% 기준이다. 지금 받을 금리로 계산하려면 4%보다 높은 금리도 봐야 한다.
1. 이자만 계산할 때와 원금까지 갚을 때
이자만 내는 금액과 원금까지 갚는 금액을 먼저 나눠 봐야 헷갈리지 않는다. 이자만 따지면 3억원 × 연이율 ÷ 12다.
연 4.0%: 월 100만원
연 4.5%: 월 112만 5천원
연 5.0%: 월 125만원
원금은 그대로 두고 이자만 내는 만기일시상환이 이 계산이다. 전세자금대출이 흔히 이 방식이다. 금리가 1%p 오르면 월 25만원, 1년이면 300만원이 늘어난다.
주택담보대출은 대개 원금도 같이 갚는다. 매달 같은 돈을 내는 원리금균등 공식은 원금 × 월이율 × A ÷ (A − 1)이다. 월이율은 연이율을 12로 나눈 값이다. A는 (1 + 월이율)을 개월 수만큼 거듭 곱한 값이고, 30년이면 360개월이다.
4.5%를 넣으면 월 152만 56원이 나온다. 첫 달 내역은 이자 112만 5천원, 원금 39만 5천원이다. 1년 동안 1,824만원을 내도 원금은 484만원쯤 줄 뿐이고, 나머지 1,340만원은 이자다. 이자는 남은 원금을 기준으로 계산되고, 초반에는 남은 원금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이미 갚고 있는 대출이라면 처음 빌린 3억이 아니라 지금 잔액과 남은 기간을 넣어야 맞다.
2. 금리별 3억 30년 월 상환액과 총이자
원리금균등, 30년, 거치 없음, 금리가 끝까지 같다고 놓고 계산했다.
연 3.0%: 월 126만 5천원 / 총이자 1억 5,533만원
연 3.5%: 월 134만 7천원 / 총이자 1억 8,497만원
연 4.0%: 월 143만 2천원 / 총이자 2억 1,561만원
연 4.5%: 월 152만원 / 총이자 2억 4,722만원
연 5.0%: 월 161만원 / 총이자 2억 7,977만원
연 5.5%: 월 170만 3천원 / 총이자 3억 1,321만원
연 6.0%: 월 179만 9천원 / 총이자 3억 4,751만원
연 6.5%: 월 189만 6천원 / 총이자 3억 8,263만원
연 7.0%: 월 199만 6천원 / 총이자 4억 1,853만원
금리가 0.5%p 오를 때마다 월 상환액이 8만~10만원 늘어난다. 한 달에 장을 몇 번 볼 수 있는 돈이다. 그런데 30년 동안 360번 내면 금리가 0.5%p 오를 때마다 총이자가 3천만~3,600만원씩 늘어난다. 3%와 7%를 견주면 월 73만원, 총이자로는 2억 6천만원 넘게 차이 난다.
3. 2026년 9월 대출 이자 계산에 넣을 금리
한국은행은 8월 27일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올렸다. 7월에 이어 두 번 연속 인상이다. 지금 은행 금리로 3억을 30년 원리금균등으로 빌리면 이렇다.
7월 은행 신규 주담대 평균(한국은행) 연 4.48%: 월 151만 6천원
9월 8일 변동형 하단 연 4.28%: 월 148만 1천원
9월 8일 5년 고정형 하단 연 4.80%: 월 157만 4천원
9월 8일 5년 고정형 상단 연 7.24%: 월 204만 4천원
같은 3억인데 어떤 금리를 받느냐에 따라 한 달 상환액이 56만원 차이 난다. 하단 금리는 신용점수와 우대 조건을 다 채워야 받는 숫자다. 상담 전에는 하단 금리만 보지 말고 그보다 높은 금리까지 함께 계산해 두는 편이 덜 놀란다.
한국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은 9월 금리가 동결됐다. 아낌e-보금자리론 기준으로 만기에 따라 연 4.90~5.20%다. 저소득 청년·신혼가구 등이 우대금리를 최대 1.0%p까지 받으면 3.90~4.20%로 내려간다. 다만 소득·주택가격 요건을 맞춰야 한다.
기준금리 인상은 대출금리에 몇 주에서 몇 달에 걸쳐 반영된다. 변동금리라면 1~2%p 오른 경우를 한 번 더 계산해 둔다. 4.5%로 시작한 3억이 5.5%가 되면 월 170만 3천원, 6.5%면 189만 6천원이다.
4. 상환방식에 따라 달라지는 3억 대출 이자
같은 3억, 4.5%, 30년이라도 갚는 방식에 따라 총이자가 달라진다.
원리금균등: 매달 152만원, 총이자 2억 4,722만원
원금균등: 첫 달 195만 8천원에서 마지막 달 83만 6천원까지 감소, 총이자 2억 306만원
만기일시: 매달 이자 112만 5천원, 30년 뒤 원금 3억을 한 번에, 총이자 4억 500만원
원금균등은 매달 원금 83만 3천원을 똑같이 갚고, 남은 원금을 기준으로 이자를 계산한다. 원리금균등보다 이자가 4,416만원 적다. 대신 첫 달에 43만 8천원을 더 낸다. 대출 직후는 취득세와 이사비로 현금이 가장 부족한 때라 이 돈이 만만치 않다. 은행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심사할 때 초반 상환액으로 따지기 때문에 원금균등을 고르면 한도가 덜 나올 수 있다.
몇 년 안에 집을 팔거나 대출을 갈아탈 계획이라면 4,416만원 차이는 대부분 생기지도 않는다. 30년을 끝까지 갚았을 때 벌어지는 차이이기 때문이다. 초반 부담이 걱정되면 원리금균등으로 받고, 여윳돈이 생길 때마다 원금을 먼저 갚는 편이 유연하다.
5. 20년·30년·40년 만기별 총이자
연 4.5% 원리금균등 기준이다.
20년: 월 189만 8천원 / 총이자 1억 5,551만원
30년: 월 152만원 / 총이자 2억 4,722만원
40년: 월 134만 9천원 / 총이자 3억 4,737만원
만기를 40년으로 늘리면 매달 내는 돈이 17만원 줄어든다. 대신 총이자가 1억원 늘고, 마지막 10년 동안 매달 135만원을 더 낸다. 20년으로 줄이면 월 부담은 38만원 늘지만 이자는 9,171만원 준다. 고를 수 있는 만기는 나이와 상품에 따라 정해져 있으니 은행에서 확인한다.
6. 계산기 상환액과 실제 납부액이 다른 이유
공식으로 낸 값은 은행 상환표와 조금씩 어긋난다. 첫 회차까지의 날짜 수, 원 단위 금액을 버리는 방식, 금리 변경일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우대금리는 급여이체나 카드 실적 같은 조건을 지켜야 유지된다. 조건을 지키지 못하면 금리가 올라 월 상환액도 늘어난다.
은행이 한도를 심사할 때 쓰는 스트레스 금리는 내가 내는 이자와 관계없다. 수도권·규제지역 변동금리 대출은 실제 금리에 3%p를 더해 한도를 따진다. 하지만 매달 내는 이자는 계약한 금리 그대로다.
이자를 가장 확실하게 줄이는 방법은 원금을 먼저 갚는 것이다. 중도상환수수료는 금융소비자보호법상 대출일부터 3년 안에 갚을 때만 물릴 수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025년 1월 13일 개편으로 5대 시중은행의 평균 주담대 수수료율이 0.65%로 내려갔다. 이 요율은 은행이 해마다 다시 산정해 공시한다. 0.65%라면 1년 차에 3천만원을 갚을 때 수수료는 3천만원 × 0.65% × 남은 2년 ÷ 3년, 곧 13만원이다. 반면 그 3천만원에 4.5%로 붙던 이자는 첫해에만 135만원이다. 내 대출에 적용되는 수수료율과 수수료 없이 갚을 수 있는 한도는 약정서나 은행 앱에서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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