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때도 한 돈, 팔 때도 한 돈인데 가격표는 딴판이다. 금 무게가 줄어든 것도 아닌데 차액을 보면 선뜻 납득이 안 된다.
그렇다고 벌어진 금액을 전부 수수료라고 생각하면 또 계산이 꼬인다. 살 때 무엇이 붙는지, 팔 때 내 금을 어떤 제품으로 쳐주는지부터 봐야 한다.
1. 같은 한 돈, 붙는 값은 다르다
금 1돈은 3.75g이다. 시세표의 ‘내가 살 때’는 소비자가 금을 사는 가격, ‘내가 팔 때’는 가진 금을 업체에 넘기는 가격이다. 무게는 같아도 돈을 내는 쪽과 받는 쪽의 가격이 다르다.
살 때는 금값만 내는 게 아니다. 공임·마진·부가세가 구매가격에 포함될 수 있다. 한국금시장거래소의 상품 가격에는 이 항목들이 들어가며, 안내하는 금 시세도 부가세 포함가다.
여기서 성급하게 결론 내리기 쉽다. 차액이 전부 세금인가? 아니면 전부 수수료인가? 어느 하나로 몰아 계산할 수는 없다. 구매가격에 붙은 비용과 팔 때 적용되는 조건을 함께 봐야 한다.
2. 10만6200원 차이, 전부 수수료일까
숫자로 보면 차이가 더 선명하다. K-금은거래소의 2026년 10월 23일 순금 1돈 시세는 살 때 76만8200원, 팔 때 66만2000원이다. 차액은 10만6200원이다.
같은 한 돈에 이만큼 벌어지니 금값만 보고 사고팔 계산을 해서는 곤란하다. 다만 이 금액은 10월 23일의 비교 사례다. 10월 27일 당일 가격으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
10만6200원을 통째로 ‘매장 수수료’라고 부르는 것도 섣부르다. 살 때 포함된 비용은 무엇인지, 팔 때는 어떤 조건으로 값을 매기는지까지 확인해야 한다.
3. 내 반지에도 골드바 값을 쳐줄까
순금이면 다 같은 값을 받을 것 같지만, 같은 업체의 같은 날짜 매입표 안에서도 제품별로 금액이 갈린다.
2026년 10월 23일 해당 업체의 1돈 기준 매입가는 골드바·덩어리(검인) 66만2000원, 돌반지·메달·검인제품 65만3000원, 목걸이·팔찌 65만1000원이다.
시세표에서 가장 큰 숫자를 보고 반지나 목걸이 값을 계산했다가는 예상보다 적은 금액에 당황할 수 있다. 순금인지 확인했다고 계산이 끝나는 게 아니다. 가진 금을 어느 제품 분류로 매입하는지도 물어야 한다.
4. 시세보다 끝에 찍히는 금액을 보자
가격을 비교하려면 조건부터 맞춰야 한다. 같은 업체·시점·중량·순도·제품 종류를 놓고 봐야 살 때와 팔 때의 차이를 제대로 읽을 수 있다.
살 때는 부가세가 포함됐는지 확인하고, 실제로 고른 제품의 최종 결제금액을 본다. 시세표 숫자만 보고 지출을 잡았다가 결제할 때 금액이 달라지면 곤란하다.
팔 때는 가진 제품에 적용되는 매입 단가와 실측 중량, 공제 여부를 묻고 최종 지급액까지 확인한다. 얼마에 쳐준다는 말만으로는 손에 얼마가 들어올지 알 수 없다.
시세표는 비교를 시작하는 숫자다. 살 때 실제로 낼 돈, 팔 때 실제로 받을 돈까지 확인해야 살림 계산에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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